

태풍이 온다는 예보만 뜨면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게 정전입니다. 몇 시간이면 다행인데, 밤에 끊기면 온 집안이 순식간에 캄캄해집니다. 그제서야 서랍을 뒤져보면 촛불이나 다 죽어가는 손전등뿐인 경우가 많습니다. 그래서 랜턴 하나 사려고 검색해봤는데, 스펙표 용어부터 낯설어서 한참 헤맸습니다. 그때 알아본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.

랜턴 스펙, 이 세 가지만 보면 됩니다
① 밝기(루멘)부터 확인합니다. 10~50루멘은 텐트 안 독서등 수준이라 방 하나를 밝히기엔 부족하고, 50~200루멘이면 거실이나 방 하나를 무리 없이 커버합니다. 200루멘이 넘어가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쓰기에도 넉넉합니다. 정전 대비용이라면 최소 100루멘 이상, 가족이 여럿이면 200루멘대 제품을 권합니다.
② 충전 방식과 배터리 용량을 봅니다. 요즘 나오는 제품은 건전지형보다 USB-C 충전 리튬이온 배터리형이 대세입니다. 보조배터리로도 충전이 되니 정전이 길어져도 대응이 됩니다. 대신 완충했을 때 몇 시간이나 쓸 수 있는지는 사기 전에 꼭 봐야 합니다. 최소 조도로 10시간 이상 버티는 제품이라야 밤새 정전에도 안심됩니다.
③ 방수 등급을 확인합니다. 태풍철엔 창문 틈으로 빗물이 들이치거나 정전 복구 작업 중 밖에 들고 나갈 일도 생깁니다. 최소 IPX4(물이 튀는 정도는 견딤) 이상, 야외에서 자주 쓸 계획이면 IPX7 이상을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.
· 밝기: 가족 수 기준 100~200루멘
· 충전: USB-C 리튬이온, 완충 시 10시간 이상
· 방수: 실내용 IPX4↑ / 실외 겸용 IPX7↑

실제로 써보니 촛불·스마트폰 손전등과 이렇게 다릅니다
작년 태풍 때 정전이 세 시간 넘게 이어진 적이 있었는데, 그날 스마트폰 손전등으로 버티다가 배터리가 순식간에 닳는 걸 보고 다음 날 바로 충전식 랜턴을 주문했습니다. 촛불은 화재 위험 때문에 아이가 있는 집에선 애초에 선택지가 아니었고, 스마트폰 손전등은 밝긴 한데 그동안 다른 걸 못 쓴다는 게 은근히 불편했습니다.
막상 랜턴을 써보니 가장 좋았던 건 '거치'가 된다는 점이었습니다.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식탁이나 바닥에 세워두면 방 전체가 은은하게 밝아지고, 손잡이가 있는 제품은 화장실 오갈 때 들고 다니기도 편했습니다. 밝기 조절 단계가 3~4단계로 나뉘어 있는 제품은 잘 때는 최소 조도로 무드등처럼 켜두고, 필요할 때만 최대 밝기로 올려 쓸 수 있어 배터리도 아꼈습니다.
결국 양손이 자유롭고 밝기를 상황에 맞게 줄일 수 있다는 것, 충전식이라 건전지 사러 나갈 일이 없다는 게 실제로 체감되는 차이였습니다. 아쉬운 건 저가형 중 일부가 최대 밝기로 오래 켜두면 몸체가 꽤 뜨거워진다는 정도입니다. 오래 켜둘 생각이라면 후기에 발열 얘기가 있는지 미리 훑어보시는 게 좋습니다.

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
가족이 많아 거실과 방을 각각 밝혀야 한다면 200루멘 이상에 거치가 안정적인 제품이 낫습니다. 반대로 자취방이라면 굳이 클 필요 없이 100루멘대의 작고 가벼운 걸로 충분했습니다.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밝기 단계가 촘촘해서 무드등처럼도 켜지는 제품을 고르시길 권합니다. 캄캄한 걸 무서워하는 아이한테는 이게 생각보다 큽니다. 차에 하나 넣어둘 생각이라면 방수 등급 높고 손잡이에 걸이 달린 쪽이 관리하기 편합니다.
요약
밝기는 가족 수 기준 100~200루멘, 충전은 USB-C 리튬이온에 완충 10시간 이상, 방수는 최소 IPX4를 기준으로 고르면 큰 실패는 없습니다. 태풍이 예보된 뒤 급하게 찾기보다 평소에 하나 갖춰두고 완충 상태로 보관해두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.
정리하며 — 태풍철 랜턴, 이 정도면 세 가지 기준을 다 채웁니다
본문에서 짚은 세 가지 기준(밝기·충전방식·방수)을 놓고 보면, USB-C 충전에 스탠드형으로 거치까지 되는 캠핑조명이 정전 대비용으로 무난합니다. 식탁이나 바닥에 세워두면 방 하나는 무리 없이 밝혀지고, 밝기 단계가 나뉘어 있어 잘 때는 최소 조도로 무드등처럼 켜두고 필요할 때만 올려 쓸 수 있습니다.

보조배터리로도 충전이 되는 USB-C 방식이라 정전이 길어져도 대응이 되고, 차박·낚시용으로도 쓰는 제품이라 야외에서 들고 나갈 일이 있는 집에도 부담이 없습니다. 다만 저가형 랜턴 공통으로 최대 밝기를 오래 켜두면 몸체가 뜨거워질 수 있으니, 오래 켜둘 계획이면 후기에 발열 얘기가 있는지 한 번 훑어보시는 걸 권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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